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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망의 땅끝마을! 마지막 날!

    해가 밝았다. 나는 이 여행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자전거로 천천히 간다면 하루 더 연장할 수 있겠지만 목포에서 땅끝마을까지 가는 길은 짧긴 하지만 굉장히 좁고 위험하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고 그 길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여행을 하루 단축하기로 했다.

    마지막 여행 날의 아침 햇빛이다.

    무안에서 얼마 가지 않아 바로 아래 있는 목포에 입성을 했다.

    목포종합버스터미널에 왔다.

    이곳에서 이렇게 간단하게 PC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표를 끊었다. 마을 이름이 그냥 땅끝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아니라서 육체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여유 있는 사진들~

    마지막 날은 자전거를 안 타니 너무 편했다. 삼호대교를 건너는 순간이다.

    가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계신 분이 보였다. 이분 분명 땅끝마을로 가는 중이었을 것이다. 나는 같은 입장으로서 마음속으로 이분을 열렬히 응원했다.

    거의 다 왔다.

    이즈음에 땅끝마을에 도착한 것 같다.

    땅끝 해남이 국토순례시발지란다.

    이왕 온 김에 땅끝탑을 찍고 가리라 다짐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이다.

    땅끝 탑으로 갈 때 탈 수 있는 모노레일이다. 나는 일단 걸어가기로 했다.

    아름다운 남해.

    걸어서 땅끝탑까지 도달했다.

    근처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한 장 찍어달라고 했다.

    드디어 서울에서 땅끝까지 도착했다! 한반도의 최남단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땅끝탑에서 찍은 남해의 한려해상이다.

    땅끝마을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찍은 사진 같다.

    다시 버스를 타고 목포로 출발했다.

    이 여행에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아름다운 구름

    목포에 도착한 다음 호두과자를 하나 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자전거는 버리고 왔냐고 할 수 있겠지만 고속버스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칸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짐칸에 자전거를 넣었다.

    서울에 도착하고 나서 사진이다. 남부고속터미널로 왔다. 서울에는 차가 정말 많다.

    밤에도 바쁜 서울의 모습.

    남부터미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압구정 로데오 거리 입구가 있어서 찍어봤다.

    여기는 성수대교 근처인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갔던 시간에 비해서 아주 짧았다. 마지막 사진을 보니 그 여행의 여운이 생각난다. 군대 가기 두 달 전에 홀로 떠난 여행. 정말 하고 싶었다. 여행 중간중간에 고비도 있고 여러 가지 배울 것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었다. 나의 장단점을 여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참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강아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렇게 무모한 도전을 했겠지. 그런데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아끼는 사람과 함께. 어떻게 보면 짧은 이 여행은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Good Bye~!

  • 무안 입성한 아홉 번째 날

    오늘도 역시 달린다. 가다가 버스 정류소에서 쉬어가는 모습이다.

    국도를 타고 여행하다 보면 길가에 돌들을 조각하는 분들의 가게(?)가 눈에 많이 띈다. 두꺼비 조각이 맘에 들어서 찍어보았다.

    가을에는 논밭에 저런 고치(?)같은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사진 말고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
    (2023-08-24 이호섭 주: 소의 먹이로 쓰일 볏짚을 숙성하는 덩어리들. 참조: 논밭 위 거대 마시멜로의 정체는? – 사물궁이 잡학지식)

    영광이란 지역에 가까이 가니 그곳에서 곤충 축제(?) 같은 것을 한다고 국도변에 이렇게 꾸며놓았다.

    함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초아의 봉사…

    이런 길을 가면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언젠간 끝이 나온다.

    행복을 이어주는 사람들. 다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문구이다.

    드디어 무안에 입성하였다. 무안은 우리 부모님 두 분의 고향이다. 자전거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 뿌듯했다.

    무안에 들어오면서 휴게소(?)같은 곳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났다. 하릴없이 쉬고 있었다.

    가게에서 사과를 하나 샀다.

    맛있게 먹으며 강아지를 관찰했다. 강아지 눈이 감겨 있다. 그런데 자는 것 같지는 않는데?

    실눈으로 사과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내 사과가 아닌가벼..

    논밭위로 햇살이 반사되어 나에게 온다.

    한가로운 풍경이다.

    무안에 도착해서 들린 곳이 바로 외할머니가 계시는 요양병원이었다. 꿀물 세트를 들고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외할머니를 찾았다. 예전에 나에게 잘해주시던 할머니였는데 내 얼굴을 보시니 나를 기억 못하셨다. 할머니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나를 본 지 일년밖에 안지났었는데… 슬펐다. 외할머니는 현재, 2014년에도 아직도 살아계신다. 곧 한번 찾아뵈야겠다.
    (2023-08-24 이호섭 주: 안타깝게도 몇년 뒤에 돌아가셨다… 많은 아들딸 낳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히 쉬세요.)

    무안에서 외가 쪽 이모, 이모부 집에 하루 묵었다. 거기서 먹은 낙지와 술이 너무 맛있었다. 고모부와 술을 마시면서 TV를 봤다. 그때 마침 기아와 SK의 한국시리즈 7차전 마지막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전라도 무안 토박이 어르신께서 다음과 같이 물어보셨다.

    “좋아하는 야구팀 어디여?”

    나는 그 당시 야구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지역 연고 팀이란 개념자체도 없었다. 나는 그냥 생각나는 아무팀이나 말했다. 그런데 그 팀이 바로..

    “롯데요”

    “으응.. 그래…”

    이때부터 이모부의 표정이 갑자기 안 좋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의 나 같았으면 “당연히 기아 좋아하는디요잉!”라고 말했을 것이다. (2023-08-24 이호섭 주: 사투리 쓰는 척 무엇?). 2009년의 나는 확실히 미친놈이었음이 틀림없다. 그 당시에는 롯데의 연고지가 경상도 부산인지도 몰랐고 기아와 롯데가 라이벌 관계인지도 몰랐다. 참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오는 실수였다.

    어쨌든 나지완이 끝내기 홈런을 쳤고 기아가 우승했다. 그리고 난 침대에서 잘 잤다.

  • 달리다가 하루 지나간 여덟 번째 날

    저번 시간에는 일곱번째날에 대해서 여행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나중에 차 타고 변산반도 다시 가보고 싶네요. 오늘은 여덟 번째 날을 써보려고 합니다.
    (2023-08-24 이호섭 주: 현재는 차가 있다.)

    지난 일곱 번째 여행기에서 마지막에 어디서 잤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기억이 난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곳인 논밭 같은 곳에서 잠을 잤었던 것 같다. 저기서 어떻게 자냐고? 텐트 치고 자면 된다. 바닥이 생각보다 푹신푹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대 가기 전부터 나는 텐트에서 자는 걸 익숙해했다.
    (2023-08-24 이호섭 주: 군대에서는 강제 캠핑을 몇개월씩 했다. 이 때 경험 덕분에 잘 견뎌냈던 것 같다.)

    쓰다 보니 또 생각난 사실이.. 전날밤 사실은 원래 야영장에서 잘까 했는데 밤에 야영장이 잠겨있었다!! 그래서 야영장 근처 논밭에서 잠을 잤었다. 텐트 치고 자려고 온 사람이 못 자게 밤에 잠글 거면 야영장이 왜 있냔 말인가? 사진에서 보다시피 야영장엔 아침에 보니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모여있었다. .. 야영장은 이러려고 만든 것인가..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왜 찍었을까.. 나무가 멋있었나?

    이 사진을 보니 왜 찍었는지 알 것 같다. 마을비를 찍고 싶었는데 차가 지나가서 다시 찍은 것 같다.
    마을 이름이 ‘노동 마을’이다. 재밌는 이름이다.

    이번엔 마을 이름이 ‘야동’이다. 음..? 이상한 생각 말길 바란다. 음란 마귀 훠이..

    야 동!

    오늘은 달리다가 해가 져버린다. 어둑어둑 해가 지려고 하고 있다. 이쁘다.

    우리나라의 풍경이다.

    시간을 보니 밤늦게까지 달렸나 보다. 음.. 이때 생각해보니 어떤 마을에 도착했었던 것 같다. 이날은 사진을 왜 이리 안찍었는지… 분명히 뭔가 에피소드가 있었을 텐데 사진을 적게 찍어 남겨서 그런지 기억이 안 난다…

    이날도 어떻게 잤는지 기억이 안 난다…

  • 변산반도의 추억이 생생한 일곱 번째 날

    4년 전의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서 쓰는 여행기입니다. 여행기를 쓰다가 군대를 가버려서 마무리 짓지 못했었고 군대를 다녀온 후, 마무리 지어야지 지어야지 하면서 미루어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영원히 못 쓸 것 같아서, 이제라도 마무리 지어보려고 합니다.

    이 여행은 군대 가기 전의 스물한 살의 감성으로 떠났던 혼자만의 자전거 여행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용감한 녀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이 조금 흐른 후 지난 여행기를 보면서 과거의 제가 정말 재밌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다시 이런 여행을 떠나보라고 하면 고생길이 훤해 보여서 못 할 것 같지만 왠지 다시 해보고 싶긴 합니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행은 저를 찾으러 떠난 여행이었고, 평생동안 간직할만한 추억을 만들어주었거든요.

    자, 그럼 다시 여행기를 시작해볼까요? 어떻게든 기억을 되짚어 마무리 지어봅시다. 이전 여행기처럼 편의상 ‘했습니다’체가 아니라 ‘했다’체로 쓰겠습니다.


    찜질방에서 잠을 잘 자고 일어나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역시 전라도라서 백반만 시켜도 인심이 넉넉했다. 한 명 왔을 뿐인데 밑반찬을 12개씩이나 줬다. 지금까지 여행했던 다른 지방은 많아 봤자 7개였다. 내 성격과 식성 상 이 모든 반찬과 국과 밥을 남김없이 다 먹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이것들을 다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탄지 두 시간 만에 다시 배고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밥을 먹고나서 출발했다.
    (2023-08-23 이호섭 주: 이 시절의 이호섭은 한 끼에 공깃밥을 보통 3그릇 먹는 58kg짜리 괴물이었다. 그 힘 다 어따 썼? ..응? 여기서는 자전거 타기^^)

    이곳이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음.. 해변 위에 있는 수많은 개체들이 신기해서 찍었던 것 같다. 저것들이 무엇이냐면.. 바로…

    는 안알랴줌….ㅋ (2023-08-23 이호섭 주: 알려줬잖아)

    누군지는 모르지만, 신석정이란 인물을 기리는 시비와 공원이 있었다. 이곳의 위치는 묵정삼거리이다. 부안과 변산반도 사이이다.
    (2023-08-23 이호섭 주: 시비 = 나무로 만든 간단한 문)

    얕은 바다 위에 수많은 새들이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봤을 때 더 장관이다. (2023-08-23 이호섭 주: 카메라가 구린 거다)

    길 가다 찍은 우측면 샷~!

    왜 찍었나 싶다.

    뭔가 싶다. 바닷물이 계속 밀려 들어오는 것 같은데?

    이때 실제로 봤을 때 굉장히 인상 깊었기 때문에 찍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긴.. 이전에는 바다를 관찰한 적이 없었을테니, 처음으로 제대로된 바다를 본 여행에서 바다가 인상이 깊었을 것이다.

    이전에는 이런 새도 많이 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군대에 들어가고 나서 새들을 부러워했었는데 이때는 그냥 새가 신기한 존재였을 것이다.
    (2023-08-23 이호섭 주: 군대에 들어가면 자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자유롭게 나는 새들을 부러워할 수 있다. 군대에 가서는 큰 나무에 앉아있는 수백 마리의 까마귀와 성인 남성의 키의 두 배 되는 날개를 펼치고 활강하는 독수리를 많이 봤다.)

    오르막길 커브길.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변산반도가 시작된다.

    멀리 보이는 외딴 작은 섬.

    그 섬이 가깝게 보인다.

    변산반도는 굉장히 아름답다. 그런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어서 꽤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고생을 사서 했다.

    역광의 변산반도

    길이 굽이지고 경사가 있으며 경관이 이뻤다.

    차가 시원스럽게 드라이브한다.

    변산반도는 산 바로 옆에 바다가 있는 풍경이다. 한번쯤 차타고 드라이브 가볼만 하다. 자전거 말고.

    평화로운 풍경이고 서울에서만 살았던 내 눈에는 어쩌면 이국적으로 보였을 풍경이다.

    아름답다.

    가다 보니 해변 비슷한 것이 나왔다. 반짝이는 햇빛에 반사되는 물결이 아름답다.

    가는 중에 신기하게 한 마리 말이 있어서 멈추고 셔터를 눌러댔다.

    말이 나를 쳐다본다.

    우편에 호텔같은 것(?)이 하나 있었다. 내리막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변과 물결이 아름답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해가 절벽에 아름답게 걸쳐있다.

    사람들이 석양을 보며 해변을 산책 중이다. 바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황혼

    오늘의 해도 이제 안녕

    바다와 석양. 기막힌 조합이다.

    그 절벽을 다시 찍었다.

    외로운 배에게 한 줄기 빛을 보내주는 외로운 등대

    칠흙같은 밤이 되었다. 저 표지판은 카메라 플래쉬 때문에 밝게 보이는 것이다.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갔다.

    역시 전라도 식단이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번엔 밑반찬이 15개였다. 와~~!!!!! 이것이 정녕 5,000원짜리 백반이란 말인가 ㅠㅠ

    조개도 엄청 많이 들어있다. 조개 껍질이 수북히 쌓였다. 이번에도 모든 반찬과 국, 밥을 다 먹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분명히 밥도 두세 개 더 시켜 먹었을 것이다. 조기 머리는 안 먹었다.

    다시 출발하는 나의 애마. 어디서 잤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인생의 소중한 2009년 10월 15일도 이만 안녕!

  • 욕나오는, 새만금 방조제 건너지 못한, 여섯 번째 날

    하룻밤 편안히 잤던 섬호텔… 주인아저씨의 아량(?)이 인상 깊었다.
    (2023-08-16 이호섭 주: 23년에도 네이버지도에 검색해보니 그대로 있다! 조만간 이때 여행 경로 그대로 가면서 인사드리러 가봐야 겠다.)

    아침 9시에 방에서 나와 사장님께 키를 건네주고 가려는데 사장님께서 아침밥 어떻게 할거 냐고 물어보셨다.

    사 먹는다고 하니 라면이라도 끓여 줄게 그러시면서 카운터 방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주인아저씨와 아줌마(둘이 부부 사이는 아님)께서 해주신 밥을 정말 맛있게 먹고 새만금 방조제를 건너러 새만금 방조제 입구로 갔다.

    정말 혹시나 해서 자전거가 못 가는 길인가 해서 입구에 있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이륜차 통행금지란다….

    어이가 없었다… 차들은 다니는데… (물론 허가받은 차들이겠지만)

    알겠다 했다.

    그리고 곧바로 몰래 옆길로 진입해 들어갔다.

    한 300m 가다가 일하시는 분께서 크게 어디 가냐고, 못 지나간다고 외쳤다.

    난 변산반도라고 외치고 쌩까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경쾌하게 페달 질을 했다.

    그 분께서는 차를 끌고 잽싸게 따라왔다.

    따라오자, 나는 멈췄다.

    이륜차 통행 금지란다. 여기에 사고가 나면 공사가 중지되기 때문에 일반 차량과 이륜차 출입이 안 된다고 했다.

    화물차 많다고 사고나나??????

    그렇게치면 지금까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도로에서 화물차 수백 대와 마주한 나는 초인인가??? 옆에 인도가 있어서 인도로 가면 되는데 어떻게 사고가 날 수가 있다는 건가???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일반 차량은 허락받긴 하면 들여보내 주는데 이륜차 자체는 아예 그런 것도 없없다. 허락 차제가 없었다.

    이륜차가 무시되는 것 같아서 좀 짜증 났다.

    하여튼 돌아가달라고 하는 그 분이 불쌍해서 돌아가기로 했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가지 못하는 것 때문에 마음이 힘들었다.

    엄청난 거리를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새만금 방조제를 타서 직방으로 가지 못하고 기존의 해안을 따라서 가기로 했다.

    국도를 타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륜차 통행금지 시작 표지판이 보였다.

    할 수 없이 우회했다.

    갑자기 이상한 길이 나왔다. 표지판도 김제 쪽을 가리키지 않아서 한참을 헤맸다.

    길을 헤매다가 발견한곳… 옥봉석재원이었다. 정말컸다… 실재로 이런 걸 본 적이 처음인 것 같다. 이곳으로 돌을 실은 화물차가 마구마구 지나다닌다. 새만금방조제 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짹짹

    파닥파닥

    길 가다 본 어느 멋있는 건물 (2023-08-16 이호섭 주: 아마 납골당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진짜 끝이 전혀 안 보였다… 계속 똑같은 길이 반복되었다. 무한루프ㅋㅋㅋ

    헤매다가 길을 겨우 찾긴 찾았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죽는 줄 알았다.

    일단 김제시에 도착했다.

    시내까지도 또 한참을 달려야 한다 ㅠㅠ

    김제 시내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우체국으로 가서 무겁고 필요 없는 짐들을 모두 집으로 택배부쳤다.
    (2023-08-16 이호섭 주: 생각보다 돌려보낸 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0대 초반 여행 초보였으니.. 아마 군대만 갔다왔어도 가볍고 효율적으로 여행준비를 했을 것이다. 군대 갔다왔으면 여행을 가지 않았겠지만..ㅋㅋ)

    그리고 부안으로 출발했더니 한결 가볍고 빠른 느낌이었다.

    부안으로 GoGo!

    시원시원한 도로 (2023-08-16 이호섭 주: 사진 속 흰색 화살표는 합성이 아니다.)

    구름이 진짜 크다.

    부안에 오니 비가 내렸다.

    자전거가 비에 맞지 않게 옮기고 찜질방으로 갔다.

    찜질방으로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비오는 밤… 촉촉히 젖은 도로는 내 마음과 같았다.
    (2023-08-16 이호섭 주: 군대 가기 전 20살 감성 오짐)

    찜질방에 가서 사우나에서 씻고 계란을 까먹으면서 티비에서 하는 선덕여왕을 봤다.

    그리고 심심해서 찜질방 안에 있는 PC실에서 잠깐 컴퓨터를 했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말을 거셔서 여러 가지 대화를 했다.

    동네 찜질방에서 동네 아저씨와 대화하면 별 감흥이 없었겠지만, 여행와서 그곳분들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다가 너무 졸려서 잠자리를 펴고 누워 일기를 쓰고 자려는데

    어떤 XX놈년들이 큰 소리로 싸워서 짜증났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허벅지가 너무 아팠던 다섯 번째 날

    어젯밤에 임천초등학교에 텐트치고 비박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초딩들이 텐트로 접근해서 괴롭혀 댔다.
    텐트를 에워싸고 여러 초딩들이 웅성웅성 거렸다.
    “얘들아~!! ~ 텐트치고 사람 자고 있어~~ ” (수 명 모여들며) ‘우르르르르’
    참으로 난감했다… ㅠㅠ
    거지 같은 행색이었기 때문에 내 모습을 보여주면 더 일이 커질 것 같았다.
    한 초딩이 텐트에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 텐트 안에 사람 있냐고.
    나는 “사람 있다”고 답했다 ㅋㅋ. 그 초딩은 화들짝 놀라 도망갔다.
    이윽고 수업이 시작될 때가 됐는지 아이들이 교실로 돌아갔다.

    잠잠해지자, 나는 텐트를 걷고 벤치에 앉아 전날 밤 샀던 건빵과 사과, 초콜릿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어떤 한 사람이 나와서 나에게 다가와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 형은 학교에서 일하시는 형인데 학교 측에서 거지 같은 저 사람이 누군가 해서 나와본 것이라고 했다.
    그 형의 구수한 충청도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ㅋㅋ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열심히 여행하라고 나에게 일러주고는 그 형은 학교로 돌아갔다.

    벤치에 앉아 찍은 임천초등학교 전경(오늘의 사진도 날짜가 맞질 않습니다..ㅠㅠ 아마 시간은 맞을 것입니다.)

    텐트를 펼쳤던 자리… 낙엽위에 텐트를 치니 푹신푹신해서 좋았다.

    다시 출발!!
    새롭게 출발하는데 마음은 가벼웠지만, 몸이 무거워서 그런지 자전거가 나아가지를 않았다.
    조금만 속도 내서 잠시 달리기만 하면 대퇴근이 너무 아팠다.

    잠시 쉬어가기.

    서천 방향으로 가는 길

    군산이 23km 남았다.

    쉬어가다가 논밭이 이뻐서 찍어보았다. 논밭이 정말 많았다.

    솜털 같은 구름

    햇빛을 가린 구름


    여하튼 빨리는 못 달리고 느린 속도로 계속 달리다 금강 하굿둑에 도착하게 되었다. 금강을 가로질러 건너가기 전에 점심을 먹었는데 그곳은 칼국수가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다음은 식당에서 찍은 사진

    칼국수가 진짜 맛있었다.

    지금까지 온 길. 생각보다 꽤 많이 왔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드디어 충청도가 끝났다. 전라도 시작!
    충청도를 뒤로 하고 금강을 건너니 전라북도였다. 예정대로 군산으로 갔다.

    군산으로 가는 도중에 채만식 문학관이라고 있어서 한번 구경을 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 ㅋㅋ.
    군산 시내에 있는 자전거포에서 잠시 수리받고 새만금 방조제 쪽으로 계속 갔다.

    하늘이 그림 같았다.
    (2023-08-15 이호섭 주: 원래는 그림이 실제 같다고 해야하는데.. 이 전까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 위주로 감상했나보다.)

    걸레가 된 신발 ㅠ

    튼튼해지는 대퇴근

    뱅기

    군산에서 새만금 방조제 쪽으로 가는 길. 길이 넓고 뻥뻥 뚫려있다.

    시원시원한 길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끝이 없는 도로 위에 해가 지고 있다.

    중간에 여객선 터미널을 들려 배를 타고 점프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 배를 탈 수가 없었다.
    근육통 때문인지, 자전거 때문인지, 귀차니즘 때문인지, 너무 느리게 달렸다.

    새만금 방조제를 건너려고 보니 벌써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다.

    방조제가 있기 전에는 ‘만’으로 기억될 수평선… 이곳은 곧 육지가 된다.

    점점 해는 져가고…

    통통한 갈매기.
    (2023-08-15 이호섭 주:
    왜 통통하다고 표현을 했을까?
    배고파서 먹고 싶었나..ㅡㅡ)

    배들이 한곳을 향해 정지해 있다.
    새만금 방조제를 건너려고 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새만금 방조제 북쪽 입구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

    그전에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꼬르륵)
    이번 여행 처음으로 서해 바다와 만난 기념으로 회를 먹기로 했다.

    회를 먹으러 수산시장으로 갔다 ㅋㅋ
    (2023-08-15 이호섭 주: 이때부터도 해산물에 미쳐있었나보다.)

    바다와 인접해 있음에 불구하고 가격대가 생각보다 조금 쌨다.
    (2023-08-15 이호섭 주: 호구잡ㅎ?)

    맛있는 것들..ㅋ
    (2023-08-15 이호섭 주: 이때부터도 해산물에 미쳐있었나보다.)
    적당한 가격의 물고기를 사서 손질을 부탁하고 회는 따로 놓고 뼈를 가지고 바로 위층 식당으로 갔다.

    뼈를 이용해서 매운탕을 저녁으로 먹었다.
    (2023-08-15 이호섭 주: 지금 생각 해보니 어렴풋한 기억으로,
    종업원분들이 “혼자와서 개잘ㅊ먹네? 저X끼 뭐지?” 말한 거 가틈)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다. 이제 숙박을 걱정할 차례.
    씻고 빨래도 할 겸 가까운 민박집을 찾았다. 민박집은 거의 없었다.
    찾고 찾다가 섬호텔이란 곳을 가서 5만원짜리를 3만원으로 겨우 구걸하여 자게 되었다.
    사장님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
    (2023-08-15 이호섭 주: 모텔 몇번 안와본 티 ㄷㄷ)

    화장실 샤워 기기가 정말 좋았다. ㅋㅋ

    시설이 정말 좋았다. ^^ 침대가 푹신푹신했다. ㅋㅋ
    (2023-08-15 이호섭 주: 모텔 혼자 와놓고 이렇게 실실 쪼개며 리뷰하는 거 킹받쥬?)

    TV를 보며 회를 먹었다. ^^ 이날 평소보다 돈을 약간 썼다.
    이날은 정말 아주 편하게 잠에 들었다.


    다음날 여행 경로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이변이 일어날 줄도 모른 채 말이다.

  • 삽질의 연속이었던 넷 째 날 ㅠㅠ

    오늘은 맥이 빠지는 날이다. 어제 카메라가 고장이 난줄 알고 있었는데 배터리를 바꿔보니 잘 작동되었다.

    어제 사진을 찍는 순간 배터리가 방전이 되고 조리개가 열린 그대로 꺼져서 고장이 난줄 알았던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그 순간에 방전이 된다니…

    보통같으면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에 배터리를 교환하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그런 것도 안 나오고 바로 꺼지는…

    어쨌든 하루가 시작되었다.

    이곳은 하룻밤을 보낸 공주건강랜드.

    건물이 꽤 크다. (오른쪽 아래에 노란 글씨의 날짜와 시간은 잘못 입력된 것입니다… 여행 4일차것들은 다 잘못됐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잠시 공주대학교에 들러서 컴퓨터를 조금 하다가 군산으로 출발했다.

    군산으로 가기 전에 공주의 금강을 약간이나마 구경하였다.

    금강 변의 운동시설이다. 잘 갖추어져 있었다.

    공주에 있는 공산성이다.

    공주시의 금강교이다. 밤에 보면 진짜 이쁘다. 밤에 찍고 싶었으나 그때는 카메라 배터리가 없었다 ㅠㅠ

    금강교 남쪽으로 조금 가니 길MTB란 자전거샾이 있었다. 거기 아저씨에게 자전거 백미러를 찾았으나 다 팔렸다고 했다… 이전에도 백미러를 찾으러 다녔으나 오프라인 샾에서는 백미러 찾기가 힘들었다… 그냥 알았다고 나가려고 했으나 주인아저씨께서 공짜로 커피도 주시고 좋은 분이셔서 조금 얘기를 했다. 지금 자전거 여행 중이고 학생이고 어디 가는 중이라고… 아저씨는 대단한 학생이라며 여러 가지 조언을 알려주셨다. 감사했다 ㅎㅎ. 부여 가는 길도 물어봤는데 매우 친절하게 설명 해주셔서 감사했다.

    공주를 뒤로한 채 부여를 향해 출발!!!

    도대체 어디가 끝이란 말이냐!!!

    국도를 달리다 보면 갓길에 보리(?)를 말리고 있는 풍경들이 많았다.

    배고플 땐 저거라도 생으로 씹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부여야 기다려라~~ 식당아 어서 나와라~~ 배고프다~~

    4번째 위에 있는 사진을 가로로 찍어본 것.

    참, 열심히 달리다가 중간에 잠깐잠깐 쉬어보면 신기하고 재밌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아래는 쉴 때 찍어본 사진들…

    개미가 보리 껍질(?)을 물고 집으로 가고 있다.

    나비가 꽃의 꿀을 빨고 있다. 아마도 ㅋㅋ

    나비가 나를 향해 있다.

    찰칵.

    찰칵.

    나 이뽀?

    꿀 빠는 꿀벌들

    냠냠.

    냠냠.

    다부지게 생겼죠잉?

    아름다운 국도.

    드디어 부여군 도착!! 부여 시내까지는 더 가아죠..

    부여로 가는 도중에 바퀴에서 소리가 나는 게 너무 거슬렸다. 그래서 왜 그런지 살펴보다가 뒷바퀴 림과 브레이크 패드가 자꾸 맞닿아서 그런 거라고 판단. 안되는 실력으로 자가 정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자전거 타신 분께서 다가와서 왜 그런지 물어 보셨다. 어쩌구 저쩌구…… 일단 부여로 같이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느낀 건데 브레이크 패드와 림 사이 거리를 더 넓혔는데도 소리가 나는 걸 보니 브레이크 패드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 형이랑 계속 부여로 가고 있었는데 앞에 어떤 할아버지 두 분이 가시고 계셨다. 그분들 도움을 받아 우리는 가까운 자전거포로 가게 되었다. 형은 먼저 갈 길 가시고 내 자전거는 수리받긴 받았는데 수리받았는데 나아진 점이 없었다. 난감했다. 속도 좀 안 나오더라도 참고 계속 그대로 가기로 했다.

    시간은 어느덧 해질 무렵…

    원래 군산까지 가기로 했는데 해가 지고 있어서 착잡한 마음뿐이었다.

    한 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웠다. 달빛도 없고 어떠한 빛도 전혀 없다. 전조등과 후미등이 없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일단 출발은 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완전히 어두워져서 운전하기가 너무 위험했다. 그래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말고 일단 가까운 아무 마을에나 갔다.

    임천이라는 곳이었다.

    교회나 아무 민박집에 가서 재워달라고 하고는 싶긴 한데 실례가 될 것 같아서 그냥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에 텐트치고 비박을 했다.

    일기를 쓰던 시간이 8시였는데 해가 저문 지 2시간밖에 안 되었는데 하늘이 칠흑같이 어두웠다. 도시와 시골은 너무 달랐다.

    혼자 텐트 치고 잠들려 하니 왠지 모르게 배고프고 춥고 외롭고 슬펐다.

    군산에 가려던 계획도 못 지켜서 마음이 힘들었다.

    자전거를 험하게 다루지 않았으면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 답답한 마음도 없었을 것이다…

    여러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나를 괴롭혔고 내 나약한 심성에 대해서 실망을 한 날이었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게되었고 시험이나 고난에 들었을 때 나를 어떻게 통제할지 예행 연습했던 날이기도 했다.

    혼자 비박하기 ^ㅂ^… 당신은 아침에 초딩들에게 텐트를 습격 당해본 적이 있나??? ㅋㅋㅋ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

    다섯째 날 편을 기대하세요 ㅎㅎ

  • 자전거 타고 차령산맥 넘은 셋 째 날 ^^

    여행 전 애초에는 천안에서 보령엘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천안에서 보령 간 거리가 100km라서 하루에 가기엔 벅차고 또 그렇다고 이틀에 나누어 가기엔 너무 짧은 거리라서 변산반도에나 빨리 가게 정남 쪽으로 가기로 했다.

    오늘의 예정 종착지는 공주.

    천안 송정공원에서 아침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를 돌이켜보니 비박의 흔적이 있었다 ㅋㅋ.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접기엔 귀찮지만 ㅠㅠ

    텐트를 접고 근처 식당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ㅋ 아주머니의 서비스 정신은 장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의아스러웠지만 ㅋㅋ

    이틀동안 국도는 지겹게 탔으니, 이번엔 지방도를 타면서 자연을 더 가깝게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629 지방도.

    아마도 629 지방도 타고 남쪽으로 가던 중에 찍은 사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길옆에 또 오솔길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같은 곳에서 찍은 논밭 풍경..

    가다보니 산이 점점 높아지는 걸 느꼈다… 아주 좋은 풍경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 산맥을 넘어야 한다는 걸 깨닫기 전까진…. ㅋㅋㅋ

    좋은 풍경이다.

    아마도 여기가 ‘풍세면’으로 기억한다. 한가로운 길과 산이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슬펐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여행하면 우리나라 이런 모든 곳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자전거가 있는 풍경…

    산들이 이뻐서 찍었다.

    내가 저걸 자전거 타고 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저 산은 자전거 타고 넘는 것보다 걸어서 넘는 게 쉽다.

    벼들이 먹음직스럽게 익어있다. 배고팠다. 눈앞에 벼들이 있는데 먹을 순 없어서 슬펐다.

    산과 산 사이에 논이 많았다.

    가다가 식당이 있어서 바로 점심을 해결하러 들어갔다.

    메뉴를 보고 비빔밥을 시키고 기다렸다.

    그런데 거기서 날 반겨 준 것은…

    멍멍이었다.

    배가 고팠나 보다.

    자꾸 기웃거렸다.

    나를 빤히 쳐다보며 차려 자세를 하고 있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 눈빛이…

    애절한 눈빛이었다.

    비빔밥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약간 비쌌던 걸로 기억하지만, 맛과 양은 괜찮았다.

    “먹을 것좀 주세여”

    “주실겁니까?”

    “잘 먹겠습니다^ㅂ^”

    “이거 주시는 겁니까?ㅎ”

    개가 자꾸 기웃거리자, 주인아주머니께서 쟁반으로 강아지 등짝을 힘차게 스매쉬 치시며 쫓아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강아지는 자꾸 식당으로 들어오려 그랬다. ㅋㅋ

    재밌는 경험이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점심을 먹기 전엔 길이 너무 좋았다. 왕복 2차선 도로에 차들은 거의 없고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

    그런데.. 여기서부터 엄청난 오르막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경사 7~10%의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한두 번으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수십 번은 급경사가 반복됐다. 죽는 줄 알았다.

    겉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경사이지만 직접 타고 올라가 보면 장난 아니다;;.

    게다가 내 자전거는 뒤에 무거운 것들이 달려있어서 오르막길에서 최악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터널 등장.

    중간에 터널 2개를 지나갔는데 정말 살 떨렸다. 터널에서 차들이 어찌나 쌩쌩 달리던지…

    터널 안에서 들리는 차 소리가 무서웠다. 거의 제트기 수준이었다.

    차들도 나를 칠까 두려워하며 나를 피해 갔다.

    그런데 어떤 차들은 내 바로 옆으로 지나갔다. ㅠㅠ

    죽음의 공포였다. ㅠㅠ

    몸이 힘들수록 눈은 즐거웠다.
    눈 曰 ” 허벅지 님아 ㅈㅅ “
    허벅지 曰 ” ^^ 괜찮아 그냥 뭐 나 처절하게 갈기갈기 찢어지면 되지 뭐 ㅎㅎ ^^”

    오르막길 올라가다 발견한 한 쉼터… 한가로운 풍경이다.

    올라온 길에 서서…

    다른 구도

    또 다른 구도… 어떤 사진이 제일 나아 보입니까??

    오르막과 터널 그리고 차들, 스트레스 받게하는 것들이 꽤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견디고 내리막이 나오면 내 세상이 되었다.

    오르막에서 개고생하며 쌓은 위치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꿀 때!!!

    언덕에서 시속 50km 정도로 시원하게 내려오며 주변 경관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더라도 말이다.

    629 지방도와 차령산맥 1

    629 지방도와 차령산맥 2

    629 지방도와 차령산맥 3

    629 지방도와 차령산맥 4

    반가운 소식. 오르막 차로 끝.

    거의 제일 높은 고개를 방금 지나고 나서 찍은 사진.

    아, 그리고 629도로를 달리면서 여러 가지 곤충들을 많이 봤다.

    사마귀, 나비, 그리고 메뚜기(?)… 메뚜기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건데 이하 메뚜기라고 하겠다.

    이 메뚜기들이 도로 위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데 그걸 피해 다니려 핸들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해서 귀찮았다.

    한 번은 한 메뚜기님을 피하려고 핸들을 확 움직여 메뚜기님과 먼 쪽으로 앞바퀴를 옮겼는데, 메뚜기님도 그와 동시에 내 얇은 앞바퀴가 지나갈 곳으로 정확히 ‘폴짝’ 뛰셨다.

    즉시 고인이 되셨다.

    압사 당하실 때 바삭 소리가 났는데 경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 슬펐다.

    살려고 뛰셨는데 왜 하필 그곳이십니까…….

    유구읍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중장거리의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어서 MTB를 타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마곡사 앞 슈퍼에서 배가 출출해서 사 먹은 우유와 카스타드.

    내가 이번 여행에서 찍은 명장명 중에 하나…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아름답고 이쁘다.

    어느덧 넘어온 산맥 뒤로 해는 지고…

    내가 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629 지방도를 끝내고 한 휴게소에서 쉬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기의 사진 찍는 기능이 안 되었다.

    잠시 패닉 상태가 되었다.

    가지고 온 휴대용 펌프로 자전거 바퀴 튜브에 바람을 넣으려고 했었는데 안 돼서 짜증 났었는데 사진기도 고장이 나다니…..

    어이가 없었다.

    메뚜기 신님의 저주인가????

    카메라 사용 설명서에 붙어있는 서비스센터 지역을 보니 공주엔 서비스센터가 없었다.

    착잡했다. 카메라 수리를 하려면 대전에 가야 했다.

    일단 자전거 펌프를 새로 사러 공주로 향했다.

    공주에서 진짜 좋은 토픽社의 휴대용 펌프를 사고 피시방에 들러 여러 가지 정보를 보고 다음날 계획을 짰다.

    피시방에서 내가 넘어온 것이 과연 무엇일까 봤는데, 차령산맥이었다.

    차령산맥 평균 고도가 600m이다. (참고로 남산 고도 262m, 63빌딩 높이 249m)

    아… 그게 우리나라 주요 산맥이었구나…

    우리나라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느낌이었다.

    피시방에 나와서 저녁을 먹고 공주의 공주건강랜드란 찜질방으로 갔다.

    공주대 캠퍼스에서 비박을 할까 고민도 했는데 너무 춥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다.

    일기를 쓰고 나서 바로 잠에 들었다.

  • 달리는 재미가 있었던 둘 째 날

    둘째 날, 친구학교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기숙사 방에서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학교구경을 하고 친구는 수업 들어가야되고 나는 수원 화성에 갔다 와야 해서 피곤하든 안 피곤하든 일단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바로 학교 구경을 했다. 캠퍼스가 넓고 정말 멋있었다. 다음은 캠퍼스 사진들이다.

    어디였는지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정말 멋있었다. 이 건물 앞에는 분수와 광장이 있다.

    기둥마다 여러 가지 글귀가 쓰여 있다.

    디자인학부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학교 구경을 좀 하고 친구는 수업 보내고 나는 자전거를 잠시 학교에 두고 버스를 탄 뒤 수원 화성으로 향했다. 화성이 조그마한 것인 줄 알았었는데 직접 가보니 상당히 컸다. 화성 안에 중학교 고등학교가 있었다. 그 정도로 큰 마을이었다. 버스를 타고 화성 행궁이란 정거장에 도착하니 화성행궁 앞에서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에는 별로 관심 없었다.

    화성 행궁 조감도(?)이다.

    화성행궁 앞에는 여러 가지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화성행궁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입장료가 있어서 그냥 안 들어갔다. 이왕 온 김에 둘러보고 가자란 생각도 있었지만 배가 아파서 일단 화장실을 찾았다 ㅠㅠ

    화성행궁엔 안 들어가고 팔달문을 보러 갔다.

    팔달문 앞모습은 동대문과 비슷하게 생겼다.

    팔달문 주위로 차들이 둥그렇게 지나다닌다.

    팔달문 뒷모습이다. 재밌게 생겼다.

    버스를 타고 다시 학교로 와서 친구와 점심을 먹고 다시 떠날 준비를 했다.

    분수이다. 주기적으로 분수대의 물줄기 길이가 달라진다 ㅋㅋ.

    떠나갈 때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정문을 찍은 사진.

    첫 번째 밤을 재워준 학교와 친구와 친구의 룸메한테 미안하기도 하면서 고마웠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친구와 멀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남쪽으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영통에서 동탄 방면으로 빠져나가 오산으로 갔다.

    오산시 구역으로 들어오니 아주아주 잘 정돈된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나왔다. 차도, 사람도 없어서 기분좋게 달렸다.

    시원시원하다.

    오산 시내. 시내가 깔끔해서 맘에 들었다. 하천을 잘 꾸며 놓았다.

    오산을 지나 평택을 향해갔다. 평택에 가면서 천안과 평택시청이 적힌 표지판을 수도 없이 봤다. 그런데 아무리 달려도 천안과 평택시청은 좀처럼 자취를 들어내지 않고 표지판으로만 존재하고 있었다.

    여기는 송탄.. 잠시 쉬어가는 중..

    천안, 평택 표지판이 수도 없이 많이 있다.

    달리고 또 달렸다.

    자전거가 있는 아름다운 풍경……. 자전거의 자태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ㅎ

    평택시에서 약간 헤매다가 성환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지려 하고 있었다. 계속 계속 남쪽으로 시속 25km~30km정도로 직진했다.

    날이 많이 흐렸다.

    드디어 도착한 천안

    천안 도심에 도착하자마자 고모한테 전화를 걸어 밥 좀 달라고 애원했다. 고모를 만나 정말 배 터지게 밥을 먹었다. 공기밥 세 그릇은 먹은 것 같다. 고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잠자리도 청하고 싶었지만 좀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 그냥 찜질방에서 잔다고 하고 헤어졌다.

    사실 찜질방에서 잘 생각은 전혀 없었다. 찜질방에서 잘 거면 텐트를 왜 가져왔겠는가ㅋㅋ. 가까운 피시방에 가서 주변 지리를 물색해본 결과 근처 공원에서 비박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 송정공원이라는 곳에 텐트치고 후레쉬 켜고 일기를 썼다. 비박하면서 후레쉬 켜고 일기쓰는 맛이 정말 남달랐다. 다음날이 기대되고 설레었다. 지도를 조금 본 다음 쏟아지는 단잠을 청했다….
    다음날, 어떤 역경이 펼쳐질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채…